자기성장선언문


 

자기성장선언문

 

2020.03.16()

20200107 이주영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길을 돌아가는 편이다. 과제이든 행사이든 지나고 보면 간단한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는 했다. 스스로도 많이 성장한 시기라고 느낀 중학생 때에 비해 고등학생 때에는 침체기를 많이 겪었다. 당장 쏟아지는 파도에서 헤엄쳐 나가기 급급한 나머지 생각하지 못했던 그 이유를 마음이 많이 차분해진 지금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문제는 갈수록 보다 에게 집중한 것이었다. 중학생 때는 친구들은 내 부족함을 일깨우고 열정적으로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이를 통해 조금씩 나만의 학습체계를 세워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성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 이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생긴 나머지 성적이 오르더라도 불필요하게 다른 친구들의 공부 방식을 살피며 나의 것과 비교하게 되었다. 이는 그동안 세워온 나 자신의 방법을 허물고 급기야는 부정하게 만들었다. 움츠러든 마음속에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그것을 생각만 해도 신이 났던 나는 그만큼 진로에 확신이 없는 아이로 스스로를 못 박고 점점 더 작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때 이런 나를 지탱해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릴 적부터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을 즐긴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고생 끝에 오는 달콤한 결과물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비록 그 결과가 항상 긍정적이지 않을지라도, 여태까지 지나온 과정에 대한 믿음이 과정과 결과를 모두 수용하게 하고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것을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도록 만드는 이 힘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며 앞으로도 지켜내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겠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을 거치면서, ‘진로에 대한 모호함가능성으로 바꾸어 보는 등 이전의 내가 가졌던 걱정을 차츰 줄이게 되었다. 오히려 더욱 많은 분야에 대해 알아볼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흔들리지 않고 내 길에 집중하면서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를 위해서 내가 가고 싶은 많은 분야들을 직접 부딪혀 볼 것이다.

중학생 때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밑바닥에서부터 나를 다시 쌓아가려고 한다. 버킷리스트에 매일 일기 쓰기를 넣은 것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서이다. 매일 그리고 매 순간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더욱 보람찬 시간을 만들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도 많고 내가 비교적 느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를 타박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그러한 이유로 인해 발생한 부족한 점들 덕분에 악착같이 달리고 무엇인가 성취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길을 돌아가기 때문에 더더욱 돌아가는 발걸음 하나하나 의미 있는 순간이 되기를, 이로써 내 인생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고민은 결국 나의 미래, 즉 진로 설정과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모든 변화에는 두려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나는 본래 두려움이 많고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아서, 나 같은 사람들을 일컫는 이른바 유리 멘탈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특히나 시험 기간에는 정신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늘 긴장하고 다니는 편이다. 그런 내가 인생은 내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을 졸업할 무렵이었다. 문과 계열, 그것도 국제고 진학을 원했던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1학년 때 물리 수업을 듣고 물리를 재미있게 느끼게 되었고, 알아갈수록 신기한 세상의 원리와 기술의 발전에 매료되었다. 이에 학생들이 기피해서 사라질 뻔한 물리반에 들어가기 위해 친구들을 설득해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워낙 학교와 선생님을 좋아했고, 존경하는 선생님들을 따라서 그분들이 담당하시던 한국사, 국어, 생명과학 등을 사랑하게 된 나였다. 지금은 그런 것에 관계없이 흥미로운 과목들이지만, 그때는 선생님이 달라지면 나의 관심 분야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 염려가 있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까지는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나의 미래가 그려지고는 했다. 그런데 문득 앞길이 보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자신감은 사라졌고 무기력해졌으며,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일까암담하고 좌절감이 들었다. 또한 왜 이전에 품었던 즐거움은 사라지고만 것인지는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생겨나는 의문점이었다.

현재 나의 관심 분야는 인공지능, 정보 보안, 의학공학을 비롯한 것들이다. 의사, 간호사 등 사회적으로 촉망받는 직업들도 여럿 고려해 보았다. 실제로 나는 천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자주 다녀서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만큼 이러한 직업들에 대해 진지하게 애정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더욱 근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진로를 고민해보며 평소 어느 곳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떠올려 보았다. 나는 일상생활 작은 곳에서도 시시때때로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하며 기술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는 한다. 날마다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는 만큼, 또한 변화를 무서워하던 내게 이러한 마음이 생겨날 만큼, 지금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 공학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이제서야 내린 당시의 의문점에 대한 나름의 결론은, 내가 사회적인 통념에 의해 이미 만들어지고 기성화된 방향을 무의식적으로 좇고 있었다는 것이다. ‘편하니까, 다들 그렇게 생각해 왔을 테니까라는 이유였다. 마치 전등불을 태양으로 착각하고 날아드는 날벌레가 되었던 것 같아 부끄럽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들어 가는 방향이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각자의 고유한 빛을 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렇듯 진로와 인생이라는 커다란 것들을 결정할 때조차 참 많이 돌고 돌아 공학도의 길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막 제대로 된 공학의 세계로 한 발자국 내딛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내가 예상했던 일들만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포항공과대학교의 창의IT융합공학과에 오게 된 것부터 내 안의 작은 틀을 하나 부수고 나온 것이라고, 오히려 새로운 일들을 찾아가기 위한 든든한 친구가 생긴 것이라고 여겨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고 싶다. 솔직하게,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무서운 마음이 조금 더 크다.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더 큰 법이라고, 당장 학교에 직접 등교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창의IT융합공학과는 내게 낯섦인 동시에 용기이다.

댓글

  1. 이 글을 읽고 나서, 너는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 나도 고등학교 생활동안 여러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중학생 때보다 성격이 다운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너는 이러한 점에 대해서 스스로 뭐가 문제인지 찾아내고 이를 통해 얻은 것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막연한 걱정을 없애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이 글 덕분에 나도 언젠가 한 번 내 자신에 대해 깊이있게 돌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어. 앞으로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또 다른 많은 걱정들이 생겨나겠지만 그때마다 잘 이겨내길 응원할게. 그럼 나중에 학교에서 보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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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찾아와줘서 고마워!! ㅎㅎ 네 글도 읽어봤었는데 되게 멋있더라. 전에 캠프에서 봤을 때도 느꼈지만 넌 이미 네가 좋아하는 게 뭔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아. 잘할 것 같고~!! 아니 이미 잘하고 있는 것 같고ㅎㅎ 그래도 뭔가 조금이라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면 기쁘다. 응원 고마워 학교에서 보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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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을 읽으니까 캠프 와서도 꼬박꼬박 일기를 챙겨 쓰던 주영이가 생각이 나네. 일주일 쯤 되는 시간동안, 그것 마저도 다른 조에서 활동하느라 룸메였어도 자주 만나지도 못했고, 이야기도 많이 못해본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보면서 스스로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었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내 눈에는 대단해 보였어. 이 글을 보고 나니까 더 확신이 드네. 너가 너를 챙겨오는 시간들 동안 했던 다짐들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아. 나도 국제고 가고 싶어 했고, 또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는 문과 계열로 가고 싶어 했는데 조금 닮았다! 신기해. 너가 오래도록 고민한 끝에 가지게 된 용기를, 잃지 않고 잘 다듬어 나갔으면 좋겠다! 응원할게. 히히 학교에서 다시 만날때 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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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영!! ㅎㅎ 너무나도 부끄러운 내 글을 읽었다니 고맙다ㅋㅋ 내 글을 보는 다른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만큼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도 국제고 가고 싶었구나!! 어떻게 보면 못만날수도 있었는데 어찌저찌 만나게 된게 신기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잘 지내 나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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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 주영아!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 지냈어?
    1월에 같이 영화를 만들때도 종종 느꼈지만, 너의 자기성장선언문에서도 너가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많은 고민이 묻어있는것 같아. 그때는 너를 잘 몰라서 그런 점이 조금 낯설게도 느껴졌었는데, 글을 읽고 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하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많이 생긴다. 혹시 그때 서운했던게 있으면 학교 가서 다 청구해줘!! 미안한 마음을 담아 포항에 있는 맛있는 것들을 많이 알려줄게ㅎㅎㅎㅎ.
    그리고, 걱정이 많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런 특징이 너를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줬을 것 같아. 불안을 딛고 멋지게 성취해온 네 모습이 너무 멋지다. 너의 대학교생활도 응원할게.
    남은 기간 집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고 학교에서 만나자.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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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지향아 오랜만이야~!! 글 남겨줘서 고마워ㅎㅎ
      앗 캠프에서 내가 불편하게 느껴진 점이 있었다면 오히려 내가 미안하고 사과하고 싶다..!! 그럴 땐 그냥 바로, 직설적으로 나한테 말해줘도 돼!! 난 그런 친구도 좋아하고 내가 더 노력할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넌 학교에 가지 못해도 포항에 대해 잘 알겠구나! ㅎㅎ

      포항에서도 앞으로도 잘부탁해.
      가끔 연락할게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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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너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바로 앞의 것에만 집중하고, 나를 돌아보며 천천히 파악하는 것에는 소홀했다는게 느껴졌어. 너가 고민으로 힘들어하던 시간들이 엄청 가치있게 보이고, 나는 고등학교 기간동안 왜 저런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을까라는 생각도 드네. 자기성장선언문 쓸 때도 내가 당장 만들고싶은거나 하고싶은거는 써졌어도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어떤 성격인지 쓰는게 진짜 힘들었거든. 결국 그 내용은 제대로 못 적기도 했고. 뭔가 너한테 배울수 있는게 많은거 같다. 코로나 걸리지말고 학교에서 보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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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 도현아!! 오랜만이다~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는 게 많은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만들고 싶은 게 만다는 것도 멋지다. 그리고 너가 좋아하는 게 네 성격과 연결되는 것 아닐까..!?
      나한텐 너무 과분한 좋은 말들을 많이 써줘서, 동기부여가 되네. 직접 만나면 더 친해질 수 있을텐데 아쉽다. 너도 건강하게 잘 지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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